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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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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V-3 #===== >타이리츠는 가슴을 움켜쥔 채 힘겨운 숨을 몰아쉬었다. 하얀 소녀 덕에, 그녀에게 다시 생기가 돌아왔다. > >히카리가 건넨 너무나도 소중한, 안심과 격려의 한마디. 아직 세상은 끝나지 않았다. 이 새하얀 지옥에서 벗어날 마지막 길이, 단 하나 존재했다. > >타이리츠가 숨을 내뱉으며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. > >“그래, 뭔가 해보자. 이 빌어먹을 세계를 파헤쳐보자.” > >“그렇게 욕할 정도로 나쁘지는 않은데...” >히카리 또한 아주 약한 미소를 지으며, 그만큼이나 약하게 항의한다. > >아직 타이리츠에 대해 모든게 확실하진 않지만, 히카리는 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게 있었다. > >검은 소녀는 외견과 다르게, 나쁜 사람이 아니다. 오히려 그 정반대다. > >그 사실만으로 손을 잡을 이유는 충분했다. ‘착한’ 사람... 히카리는 아직 자신이 그 호칭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. >---- >히카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, 타이리츠의 기분이 바뀐 듯 했다. > >“그렇게 나쁘지 않다고?” > >그 말은 질문의 형태를 했으나, 억양 탓으로 비난에 가깝게 들렸다. 히카리를 꿰뚫듯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텅 비어있었다. > >“정말 그렇게 생각해? 행복해지려고 했던 너를 먹어치우려고 했던 곳이잖아.” > >타이리츠가 호흡을 진정시키며 자세를 똑바로 가다듬으며, 가슴을 움켜쥐고 있던 손으로 우산을 다시 들었다. > >그리고 히카리와 눈을 맞추었다. > >“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?” > >강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타이리츠의 기세에 잠시 짓눌린 히카리였지만, 더 이상 그녀는 예전의 근심 없는 순수한 소녀가 아니었다. > >조금의 자신감을 끌어모아, 히카리는 허리를 펴고 설명을 시작했다. > >“이렇게 살아있잖아. 적어도 그 정도는 허락해 주니까, 이 세계가 그렇게까지 나쁘다곤 생각 안 해.” > >“뭐어...?” >타이리츠의 눈빛이 더 강렬해졌다. > >“살려두고선 고통과 슬픔으로 우릴 고문하고 있을 뿐인데도? 그런 세상이 어떻게 나쁘지 않은 거지?” > >“그, 그렇지만, 그래도...” > >“그래도 뭐?” 타이리츠가 밀어붙였다. >---- >“그래도 그건 결단이 너무 빨라! 넌 정확히 뭘 하고 싶은건데?” > >“전부 부숴버릴 거야. 세계도, 유리 조각도, 전부.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부숴버릴 거야. 받은 만큼 돌려줘야 공평하지 않겠어?” >타이리츠가 덤덤하게 설명했다. > >“너도 동감하지? 너한테도 이 세계는 넓은 감옥,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잖아.” > >“부수겠다고...? 부, 부술 수 있다 해도... 그건 종말이야. 우리가 아는 한 존재하고 있는 세계는 여기밖에 없어. >이 세계를 부수면, 우리도 함께 죽는 거 아니야? 여기서 살 바에야… 그냥 죽겠다는 거야? 말도 안 돼!” > >“그래, 죽겠어.” 덤덤하게 타이리츠가 대답했다. > >그런 대답이 날아올 거라 생각 못 한 히카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. 타이리츠의 말은 너무나 무섭고, 너무나 슬펐다. > >그 침묵을 뚫고, 타이리츠는 계속해서 히카리를 밀어붙였다. > >“달리 생각 있어? 계획 있냐고.” >---- >“아니... 없어. 너랑 같이...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싶었어.” >명백히 절망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, 하얀 소녀가 대답했다. > >그리고, 아까 막 희망과 감정을 되찾은 소녀, 타이리츠는 말을 멈추었다. > >하얀 소녀에게 화를 내기란 쉬운 일이었다. 그게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. > >마음속에서 다시금 피어난 희망 덕에, 여태까지 자신이 얼마나 차가웠는지 깨달았다. > >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마주하고서 취하는 행동이 비난이라니. 자신이 이렇게 옹졸한 사람이었던가? 타이리츠의 이 결심은 과거에도 그녀에게 안식이나 만족감, 그리고 구원을 가져다주지 못했다. > >목표로 향하는 길은 우울함으로 가득 찬 어두운 가시밭길일 뿐이었다. 그렇게 생각하며, 타이리츠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타오르던 불길, 타오르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던 불길을 사그라뜨렸다. 하얀 소녀와 손을 잡으려면... 그녀의 생각에 동의해야만 했다. > >“미, 미안해.” >타이리츠가 사과했다. 아까의 강렬한 눈빛은 사라지고 없었다. 그녀는 고개를 잠시 숙였다. > >“나도… 그래, 너와 함께, 뭔가 새로운… 계획을 생각해 보고 싶어.” > >타이리츠 앞에서 사그라들었던 히카리의 자신감이 조금 활기를 되찾았다. > >“괜찮아. 내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오래 이 세계에 갇혀있었던 거지?” >---- >타이리츠의 마음속에서 타오르던 그 불이면 충분했다. > >섬광처럼 잠시 불타올랐을 뿐이던 불이, 주변에서 잠자고 있던 유리 조각 하나를 일으켜세워 흔들었다. > >그것이 조용히, 두 소녀가 있는 곳까지 날아왔다. > >“희망을 잃지 마. 분명 더 나은 내일이 올거야.” 하얀 옷의 소녀가 말했다. > >빛바랜 색으로 일렁이는 유리 조각이 날아와 소녀들의 사이에 멈추어 섰다. 둘 다 유리 조각을 바라보았으나, 그것이 비추는 기억은 검은 옷의 소녀에게밖에 보이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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